돌이켜보면 성장의 많은 부분은 혼자만의 독창성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잘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이미 탐색해놓은 경로를 참고하고, 거기서 필요한 것을 정확히 가져오는 능력에서 나온다. 개인이 혼자 탐험할 수 있는 영역은 작지만, 세상에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먼저 부딪혀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시행착오와 감각을 빌려올 수 있다면, 나 역시 훨씬 더 넓은 영역을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남의 것을 베끼지 않는 척하는 태도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배워서 자기 것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정직함인지도 모른다. 리더십도, 협업도, 창업도 대부분 처음부터 순수하게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다. 좋은 판단을 하는 사람들 곁에서 구조를 읽고, 그것을 자신의 맥락에 맞게 다시 구현해내는 일이다. 그렇게 가져온 것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엔 남의 방식처럼 보였던 것들이 조금씩 자기만의 스타일로 굳어간다. 아마 성장이라는 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일보다, 제대로 배워서 정확히 변형하는 능력에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